Rock'n'roll ~다국적 밴드~
이 섬에 온 지도 어느새 한달이 지나 우리는 각각 학교로 흩어지게 되었다. 마지막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나와 친구들은 시부야에 놀러 가기로 하였다.
"시부야는 많은 노선이 통과하니까 참 편한 것 같아."
미챠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길치라서 복잡한건 딱 질색이라 그다지 공감할 수 없었다.
시부야에서 프리쿠라를 찍고, 가라오케에 갔다. 나는 노래 부르는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노래방에 자주 가곤 했다. 그다지 잘 부르지도 못 하지만, 언제나 마이크를 쥐고 놓지 않았다. 나는 항상 첫 곡이 정해져 있다. Zard의 '마케나이데'가 바로 그것이다. 그 날도 나는 첫 곡으로 '마케나이데'를 선곡했다.
"누리 대단하다! 노래 잘 하네!"
"아니야, 이게 제일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라서 그래."
이건 정말이다. 내 십팔번이자 가장 잘 부르는게 바로 이 곡이다. 그 후로도 난 몇 곡을 불렀다. 마지막 곡은 다함께 부른 Y.M.C.A.였다. 모든 나라의 유학생들이 아는 노래였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음악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