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
회오리 치는 낙엽들이 점점 쓰레기들로 바뀌어간다

반짝이는 나무들이 늘어난다

같잖은 산타들이 서성거린다

한숨이 나온다

아파트를 나와 12월의 출근길을 걷는 동안

스토킹을 당하고있다

10발자국 뒤에서

숨거나 위장도없이 대놓고 미행한다

그것도 어제 입었던 것과 똑같은 회색 코트를 입고

요즘은 교복 종류에 코트도 있나보다

이제 곧 인적이 뜸한 골목 길인데.........

운동화 끈이라도 고쳐 묶어볼까

일단무릎을 꿇었지만 끈이 없어

굴러가는 전단지만 만지작거린다

가랑이 사이로 보니 소녀는 이어폰을 꽃은귀에

핸드폰을 대고 있다

하아~ 한숨이 나온다

현금은 숫자를 센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서엇, 여서엇, 일고옵......

50까지 세고 보니 다리 사이에는 아무도 없다

일어서는 순간



뒷통수가 아프다

머리를만지며 찡그렸던 눈을 뜨니

눈앞에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했더니

순식간에 만두집 코너로 회색 코트자락 끝이 보인다

애써 따라가 봤지만 소녀는 이미 없다

복화술에 이어서 이번에는 축지법까지...



[머리에 까치집 만들어왔네 ]

메니져가 술병 닦던 행주로 뒷머리를 정리해준다

아까 길에서 일어설때 내려다보던 소녀와 부딛힌 여파로

엉켜버렸나보다

그 소녀도 아팠겠구나 싶다

[어제 많이 아팠겠다]

미호도 머리를 쓰담해준다

[학생들이 그시간에 무슨 사연이었을까]

[잘생긴 알바보러오셨나 ]

피아노 건반을쓰다듬으며 미호가 또 윙크를 한다

한손을 올려놓고 시작하는걸보니 이제 크리스마스 시즌송을

시작하려나보다

[ 나?]

메니져는 행주로 자신을가리킨다

맥주를 많이닦았는지 행주는 아까본 소녀의 코트빛이다

그리고 손님이 들어온다

퇴근시간 직장인들이 피곤에 지쳐 찾아온다

혼자

둘, 셋, 그리고 혼자

가끔 아는채를하며 바에 앉아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

[우리부장은 겨울이되면 주머니에서 손을 안빼,

사무실에서도 춥다고 종일 주머니에

손을넣고있으니 일을안하겠다는거지 ]

장갑을 사주면되겠군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아직도 내가 커피를 탄다구요]

하소연을 하다가도 며칠뒤면

[ 신입이 나가서 다시 내가 막내신세야 ]

있을때 잘하지

[ 불륜부장 오늘도 왔어]

메니져의 시선끝에 말끔한 중년사내와 20대 중반의 단발머리

가 앉아있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온다에 금연을 건다 ]

제발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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