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
다르다는거 보통이지 않다는거

수박에. 털이자란듯한 롱 코트에

구멍이난 초록바지를 걸치고 빙판에 쓰러진 소녀를 일으켜 세운다

창피해 하지 안아도 될텐데 얼굴을 가리고 다리를 동동거린다

행인들의 시선은 넘어진 해프닝보다 강열한 내 옷차림에 쏠려있건만

어쩌면 얼굴은 내가 가려야 할지도


[ 고맙습니다 ]


쇼윈도에서 유실장이 얼른 들어오라 손짓이다

가방을 고쳐메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소녀는 뒤돌아 가버린다

다시 돌아와 카프치노 커품같은 스웨터를 입어보면서


[모델이 실장님 옷을 뛰어나가니 정말 역동적이네요

광고에 써먹어도 되겠어요]


노숙자가 버리고간듯한 구겨진 정장을 입어보면서


[그래? 뭐 애가 어디내놔도 빠지진 않을 몸매지~ ]


카페문을 열기전에 빙판을 녹여버리자 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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